영국에서 자녀가 음악이나 영화 등을 불법 다운로드하는 것을 방치할 경우 부모들이 불이익을 당하게 될 전망이다. 24일 더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부모들은 앞으로 자녀들이 음악, 영화 등을 불법 다운로드하면 블랙리스트(감시 대상)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인터넷 속도도 제한을 받게 된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구 오프컴(ofcom)은 브리티시텔레콤(BT), 버진 미디어, 오렌지, 티스칼리, 비스카이비 등 6개 주요 통신업체들과 이 같은 내용의 규제안에 합의했다.
신문은 이런 종류의 불법 다운로드 규제안은 세계 최초라고 보도했다. 영국이 이 같은 규제안을 마련한 것은 온라인 지적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터넷에서 음악을 불법 다운로드받은 영국인은 무려 65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 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히 10대 청소년과 학생들의 경우 아이팟 등에 저장한 불법 복사물이 평균 842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간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음반업계의 피해액은 10억파운드에 달할 전망이다. 펑크 밴드 ‘언더톤스’의 전 멤버이자 가수 단체인 ‘영국음악권리’의 대표인 피어걸 샤키는 “음반업계가 (불법 다운로드로) 잃은 것처럼 많은 수입을 잃게 되면 어떤 업계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