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동안 단 한건의 기술 벤처기업 상장(IPO)도 이뤄내지 못해 ‘어둠의 터널’에 갖혀 있던 미국 월스트리트가 오랫만에 새 얼굴을 맞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햄프셔주 소재 태양광 에너지 솔루션 기업 ‘GT솔라’.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광 에너지 셀을 만드는 장비 개발 업체다. 14년차의 구력을 갖췄지만 나스닥에서는 올해 처음 맞는 풋풋한 새내기인 셈이다.
출발은 아주 좋았다. 첫 날 거래액이 5억달러를 넘어섰다. 발행 주식 마감 금액이 총 6억1000만달러어치인 것을 감안한다면 폭발적 반응이다.
그도그럴 것이 새 투자처에 목말라 있던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든 데다 나름대로의 검증이 된 기업이라는 분석이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말로 마감된 GT솔라의 2008년 회계연도 실적은 2억4410만달러의 매출에 3610만달러 이익이 났다. 2007년에는 1840만달러가 적자였던 것을 반전시켜 큰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각광 받는 ‘청정에너지’ 분야를 주 업종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IPO에 큰 힘이 됐다.
IPO위원회 스코트 스위트 수석 매니저는 “태양광 에너지 분야의 실력있는 유망 기업이 참여한 만큼 여타 기업의 IPO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