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이 자금난 해결을 위해 결국 휴대폰 기지국을 팔기로 했다.
최근 C넷 보도에 따르면 3300개 이상의 휴대폰 기지국을 총 6억7000만달러 현금으로 매각하는 거래를 추진 중이다. 스프린트넥스텔은 기지국 대부분을 타워코(TowerCo.)에 팔 계획이다. 2004년 설립된 타워코는 이동통신을 위한 기지국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스프린트넥스텔은 기지국을 대여해 이동통신서비스와 4G 와이맥스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스프린트넥스텔은 240억달러에 육박하는 부채를 해소하는 데 매각 대금을 쓸 계획이다.
분석기관 스티펠니콜라우스의 크리스 킹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의 이번 결정은 주목할만하다”면서 “비 전략적인 자산을 처분, 자력으로 일어서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말했다.
킹 애널리스트는 기지국 매각이 완전히 생소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AT&T,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등도 기지국을 아메리칸타워, 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 타워코와 같은 기지국 관리 전문회사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새 기지국을 세우기 힘든 도심 지역에는 기지국을 공유하면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스프린트넥스텔 댄 헤세 신임 CEO는 이동통신서비스라는 핵심 역량에 사업을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와이맥스 비즈니스 사업부문을 협력사인 클리어와이어에 매각했다. 대신 공격적인 마케팅 집행으로 낡은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또 삼성전자의 휴대폰 ‘인스팅트’를 전략적으로 내놓아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했다. 2005년 인수한 넥스텔 사업부도 기술적 기반이 다르다는 이유로 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올초 나오기도 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