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이어 KT와 KTF도 하반기 마케팅 비용 긴축 대열에 합류한다. 유·무선 통신사업자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2분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락하는 등 경영에 ‘빨간불’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통신사업자의 출혈·과열 마케팅 경쟁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3263억원에 이어 2분기 33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KT는 결합상품 강화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할 방침이다.
맹수호 KT 재무실장은 “지난 5월 하순 이후 텔레마케팅을 중단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은 것은 메가TV와 와이브로 등 신규 사업에 대해 광고선전비 집행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광고선전비를 통제, 전체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맹 실장은 “결합상품 가입자가 늘어나면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KT가 마케팅 경쟁을 먼저 과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분기 4603억원에 이어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 비용(6161억원)을 지출한 KTF도 마케팅 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KTF는 이를 위해 보조금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조화준 KTF 전무는 “의무약정 제도(쇼킹스폰서)를 도입한 2분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예상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며 가입자당 평균 매출과 가입 기간 등을 고려해 새로운 의무약정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2분기에 가입자 확보 비용이 평균 2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새로운 의무약정 상품 출시를 통해 18만원 수준으로 내리겠다는 게 KTF의 계획이다.
SKT는 이에 앞서 하반기 이후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1분기(7670억원)와 2분기(8760억원)에 비해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주말 발표된 KT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290억원, 영업이익 3676억원, 순이익 1605억원으로 집계됐다. KTF는 같은 기간 매출 2조2922억원, 영업손실 139억원, 당기순손실 315억원을 기록,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