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기획]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의 첨병 `SO`

[SO기획]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의 첨병 `SO`

케이블방송사업자들(SO)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우리의 기억 속에 케이블사업자들은 공중파 방송의 난시청 지역 해소를 위한 사업자 정도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케이블사업자들은 케이블방송은 물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서비스들은 제공하는 컨버전스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도모함과 동시에, VoD, 게임, 노래방, 양방향 서비스 등이 가능한 디지털 케이블TV 주력하며 차세대 미디어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 SO, ‘성장’과 ‘또 다른 경쟁’

이 같은 노력은 케이블방송 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초창기 48개 SO와 24개 PP들로만 구성되었던 케이블방송 시장은 이제 약 1,500만 가구가 시청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260만명 수준에 달하며,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올해 들어 급성장세를 보이며 13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매출 규모도 SO 1조8천억원, PP 3조6천억원 등 5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종사자 수도 SO, PP 도합 2만여명에 달한다.

이렇듯 성장을 거듭해 온 SO들은 올해 또 다른 경쟁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바로 10월로 예고되고 있는 Telco들과의 방통융합 컨버전스 전쟁이다.

한해 매출이 10조가 넘는 거대 사업자들과의 싸움이지만, 10년 넘게 방송영역에서 그들만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갖춰온 SO들에게 움츠리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심지어 몇 몇 SO 업계 사이에서는 디지털 케이블TV 공동 브랜드였던 `DV`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디지털 케이블TV로 경쟁에 나선다는 적극적인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SO 업계의 이러한 자신감은 ▲저렴한 요금, ▲콘텐츠 경쟁력, ▲방송시장 경험 등의 경쟁 우위에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로 구성된 TPS 결합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SO들은 30%이상의 할인율을 적용, 월 3~4만원 수준의 요금으로 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 역시, 현재 Telco 사업자들이 실시간 IPTV 방송 준비의 일환으로 공중파 방송사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동안, SO들은 다채널과 케이블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하고, 독창적인 양방향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콘텐츠 채널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방송 경험 부문에서도 Telco 사업자들이 IP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인 실시간 방송은 물론, 양방향 서비스도 이미 진행하고 있는 터라 그 안정성을 검증받은 상태다.

◆ 차세대 방통융합 미디어 시장을 향해

SO 업계는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 대비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디지털 케이블TV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80만명에 불과했던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최근 5개월 만에 50만명이 늘면서, 올해 5월 기준 130만명을 기록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O 업계는 지금의 탄력을 살려 2010년까지 네트워크 및 망 고도화에 5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 연내 250만 가입자를, 2010년에는 1,000만명의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HD 채널도 대폭 확대해 연내 30개의 채널을, 2010년까지 70개의 채널을 확보할 방침이다.

SO 업계의 미래 비전은 차세대 방통융합 미디어 사업자로의 진화다. 초고속인터넷, 디지털케이블TV, 인터넷전화를 합친 TPS 사업자를 넘어 이동통신까지 합친 QPS 사업자로 발돋움 하려는 것도 모두 이를 위한 초석이다.

여기에 지능형단말기와 시청자주도형 서비스 확대로 유비쿼터스 풀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큰 포부도 감추지 않고 있다.

CJ헬로비전, 씨앤앰, 티브로드, 큐릭스 등 주요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들은 이미 이 같은 로드맵을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올해 1,5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약 7,0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더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씨앤앰은 100메가급 광랜과 200만화소 풀 HD상품도 작년 하반기에 출시하며, 가입자들의 초고속인터넷 및 풀 HD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티브로드의 경우 케이블TV 시장 최대 규모의 가입자 기반을 힘으로 최근 TPS 상품을 출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큐릿스는 디지털 케이블TV 강화를 중심으로 방송 화질 및 인터넷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하는 한편 멤버십 카드와 같은 차별화된 소비자 혜택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TPS, QPS와 같은 결합상품의 구색 맞추기를 넘어 더 나은 서비스 품질과 고객 혜택 등을 제공하며 진정한 방송 통신 컨버전스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SO. 이들이 컨버전스 미디어 시대에 첨병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