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이용자 1인당 결합상품에 지출하는 비용은 월 평균 3만7000원 선으로 나타나 지난해 상반기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결합상품 효과를 체감한 이용자들이 상품 수를 추가(가령 두 개 묶음에서 세 개 묶음으로)하면서 지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월평균 이용요금 상승과 함께 사용자들의 요금 불만 역시 늘어나고 있어 서비스 사업자들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IT 전문 조사기관 K리서치가 결합상품 이용자 1679명을 대상으로 ‘결합상품 이용실태 및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3만원 미만의 요금 비중은 줄어든 반면에 3만원 이상 요금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29.6%를 보였던 3만원 미만 요금 비중은 26.7%로 줄었다. 3만원대의 비중은 33.4%에서 38.2%로, 4만원대 비중은 9.3%에서 10.3%로 증가했다. 특히 5만원 이상의 비중이 8.7%에서 14.0%로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결합상품 주력상품이 두 개 상품 묶음(DPS) 위주에서 점차 세 개 상품묶음(TPS) 이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3만3400원이던 결합상품 월평균 이용 요금은 지난해 하반기 3만4400원으로, 또 올 상반기에는 3만6900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사용자들이 결합상품을 추가하는 수요(30.7%)가 생겨나면서 월 이용요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지출 이용자 시장에서는 결합상품 시장의 후발주자인 LG파워콤이 앞섰다. 4만원대 이상의 DPS 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과 KT가 각각 14.7%, 22.7%를 점유한 데 비해 LG파워콤은 34.5%를 기록했다.
한편 결합상품에 대한 불만 비중도 높아졌다. KT 결합상품 이용자의 70.8%는 월이용요금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가격 불만이 가장 낮은 지역 케이블의 38%보다 두 배 가량 높고, 이는 전체 평균인 45.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에 LG파워콤 이용자의 62.5%는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이 포함돼 불만스럽다고 밝혔다. 이 부문에서 가장 낮은 불만 비중을 보인 KT의 29.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한정훈 ETRC 연구기자@. et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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