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와 3세대(G) 이동통신 등의 신규 사업 부문에서 후발사업자들이 선발사업자의 가입자 수를 바짝 뒤쫓으면서 통신사업자 간 물고 물리는 추격전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KT, IPTV ‘1위’에 도전한다=IPTV 시장에서는 1년 먼저 시장에 진입한 하나로텔레콤 하나TV의 1위 자리를 KT가 위협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월 가입자 86만명에서 오히려 5만∼6만명 가입자가 순감, 6월 말 현재 80만명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텔레마케팅 중단 여파에 40일간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라는 영업정지 조치까지 받은 상황에서 가입자 유치 동력이 끊어진 상황이다.
반면에 지난해 7월 본격 영업에 나선 KT의 메가TV는 지난해 8월 이래 월평균 5만명 이상 가입자 순증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르면 한두 달 안에 가입자 1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게 KT 측의 계산이다.
다만, 업계가 모두 소극적인 텔레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IPTV 가입자 확보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은 영업정지가 풀리고 SK텔레콤과 유통망을 공유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면 합병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과 SKT가 공동마케팅에 나서면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자사 주도로 바꿀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규빈 SKT 재무지원실장은 “영업정지 종료 후 결합상품이 나오고 영업활동이 정상화되면 그간 우려가 누그러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KTF, 3G 1위 ‘흔들’=지난해부터 본격 경쟁체제로 들어섰던 3G 시장에서도 2위 사업자의 1위 추격세가 만만찮게 전개되고 있다.
선두주자인 KTF는 3G 전국서비스 론칭 후 1년이 넘도록 시장 1위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왔다. ‘3G 올인’ 정책을 구사하면서 마케팅에 화력을 집중했던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SKT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SKT는 지난 4월 3G 가입자 순증 47만2080명에 이어 5월 64만4479명, 6월 69만5671명으로 3G 가입자 순증폭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KTF는 최근 3달간 ‘쇼’ 가입자 순증폭이 평균 49만2073명에 그치고 있다.
SKT가 속도 조절을 하지 않는다면 연내 따라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KT는 아직까지 멀티네트워크 전략(2G 망과 3G 망을 균형 있게 활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KTF는 3G 시장에서만큼은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F 측은 “3G 시장에서는 장기 의무약정제와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인지도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순 가입자 수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를 유지하는 등 수익성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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