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M 없는 음원 서비스가 `대세`

 이통3사가 자사의 음악서비스에 어떤 기기에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프리 음원 도입을 확정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SK텔레콤. SK텔레콤은 30일 DRM 프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서 다음달 1일 KTF가 네 종류의 DRM 프리 상품을 선보이고, LG텔레콤도 8월 중순 유사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지난달 DRM 프리 서비스를 실시한 벅스와 엠넷닷컴이 회원 수 증가와 매출 상승 등 쾌조를 보이고 있어 이 서비스가 음악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매김할지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통사가 DRM 프리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것은 그동안 유지해온 폐쇄적 DRM 정책이 시장과 소비자에게서 외면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가 DRM 프리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멜론과 도시락, 뮤직온의 DRM 프리 서비스 이용자는 한 번 구입한 음악을 해당 이통사의 휴대폰은 물론이고 아이팟 등 모든 MP3 플레이어에서 들을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30일부터 자사의 음악서비스인 멜론에서 선보이는 DRM 프리 서비스는 ‘MP3 40’과 ‘MP3 150’ 두 가지. 월 5000원에 40곡, 월 9000원에 150곡을 내려받아 어떤 기기에서든 재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벅스와 엠넷미디어가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와 동일하다. 다음달 1일부터 DRM 프리 음원을 제공하는 KTF는 여기에 2000원을 추가하면 PC에서 무제한으로 음악감상이 가능한 스트리밍 모델을 도입했다. LGT는 8월 중순 KTF와 유사한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실제로 DRM 프리 서비스 초반 소비자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달 17일 아인스디지탈이 운영하는 벅스는 서비스 시작 후 한 달 여 동안 2만∼3만명의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거뒀다. 일주일 뒤인 24일 엠넷닷컴도 동일한 상품을 내놓고 한 달 새 신규가입자가 2만명가량 늘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니BMG·유니버설 등 해외직배사와의 계약 문제는 DRM 프리 서비스를 정착시키는 데 풀어야 할 숙제다. 워너뮤직이 아마존에는 DRM 프리 음원을 공급하지만 아이튠스에는 공급하지 않는 것처럼 해외 직배사들은 DRM 프리 음원 공급에서는 서비스 사업자별로 다르게 대응하기 때문이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