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브라우징, `웹`이냐 `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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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WEB)이냐, 왑(WAP)이냐.’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선인터넷의 두 방식인 웹브라우징과 왑브라우징을 두고 이동통신사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웹브라우징 방식은 PC를 통한 사이트 그대로 휴대폰 단말에 보여주는 기술이다. 또 왑 방식은 기존 웹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시켜 확장한 것으로 이통사의 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 등 버튼을 통해 접속하는 무선인터넷을 말한다.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오즈’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텔레콤은 웹브라우징에 무게 중심을 두는 반면 SK텔레콤과 KTF는 시장 반응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상반된 반응이다.

◇LGT, 풀브라우징 ‘올인’=지난 2분기 데이터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나 상승한 LGT는 ‘무선인터넷= 웹브라우징’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즈’라는 브랜드의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고 광고 및 프로모션에 전력 투구하는 모습니다. 포털 등이 휴대폰에 들어왔다는 컨셉으로 언제 어디서나 PC에서와 같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쟁사가 기존 왑 방식에 머물러 있을 때 이 시장을 치고 나가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T 김철수 부사장은 “오즈를 통해 개방형 모바일 인터넷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풀브라우징 시장 촉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대화면 단말을 집중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액티브X’ 등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동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 쇼핑 등과 제휴, 연동을 통해 극복할 방침이다. 또 모바일 웹브라우징을 위한 최적화 웹사이트 개발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한다.

◇SKT·KTF, “아직은…”=이에 반해 SKT와 KTF는 유보적 입장이다. 이들 사업자가 오히려 풀브라우징에 대한 준비는 더 일찍 시작했지만 시장의 상황을 보고 있다. 아직 웹브라우징 단말, 네트워크 등에 한계가 많은 만큼 고객은 왑 브라우저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SKT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하나로텔레콤 인수 인가 조건으로 왑 무선인터넷 망 개방 조건을 부여받은 만큼 한동안 이쪽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첫 화면에 주소창을 만들고 접속경로 차별을 해소할 계획이다.

KTF 역시 당분간 왑을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무선 환경에 최적화된 인터넷을 통해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더 효용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방침 아래 지난 2005년 이후 출시 단말에서는 왑 초기화면에서 사용자 취향에 맞도록 첫 화면을 꾸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왑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미니콘’도 선보일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웹이냐 왑이냐 하는 답은 고객이 내는 것”이라며 “아직 왑이 대세고 풀브라우징은 틈새시장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