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외국계 호텔에 머무는 손님들을 중국 당국이 감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 공화당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29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중국 정부가 모든 손님의 정보를 정탐하고 수집하는 시스템을 이미 갖춰 공공장소에 적용되는 국제 보안 규정 및 수준에 맞출 것이라는 올림픽 위원회와의 약속은 이미 물건너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림픽 기간에 취재진, 참가 선수 가족, 인권 운동가 등이 중국 공안국의 정보 수집 대상이 될 것”이라며 “중국정부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인권운동가들로부터 외국 소유 호텔의 인터넷 사용을 감시하는 중국의 계획에 대해 들었으며, 몇몇 국제적인 호텔들이 인터넷 활동을 검색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치를 명령 받았음을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3월에도 사생활 침해 문제로 설전을 주고 받은 바 있다. 미국 영사업무관리국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올림픽 기간에 사생활을 기대하지 말라고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내고 미국 정부의 경고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