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유무선융합(FMC) 단말을 가지고 법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연말까지 사무실 내부에서는 인터넷전화(VoIP)로 쓰고 외부에서는 CDMA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 및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FMC 단말을 강화할 계획이다.
60만 법인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SKT는 향후 SCH-M470·480 등 삼성 스마트폰까지 FMC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는 블랙잭(SCH-M620)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연말 도입 예정인 RIM 블랙베리의 경우 추후 FMC 확장을 고려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법인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업 내부에서 무선랜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하나로텔레콤, SK텔링크, 삼성네트웍스 등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KTF는 연말까지 VoIP, 통합커뮤니케이션(UC), 모바일그룹웨어,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휴대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FMC폰을 2∼3종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삼성 블랙잭, 기가바이트 GB-P100, 삼성 SPH-M4800까지 총 3종이 FMC를 지원하고 있다. KT의 인터넷 망을 활용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GT의 경우 각 기업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무선 환경에서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PDA 등을 활용해 모바일 환경에서 업무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다는 방침이다.
소매(개인)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던 이들 이통사가 법인영업에 무게를 두는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법인 시장의 경우 한번 계약이 성사되면 대규모 판매가 가능하고 사업장에 맞는 솔루션까지 동반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보다 수익이 훨씬 크다. 특히 휴대폰 보급률이 95%까지 이른 상황에서 특화 폰을 통한 기업 교체 수요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판단이다.
이통사들은 FMC폰의 개인시장 출시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이들 단말 대부분이 한국 표준 모바일플랫폼 ‘위피’가 탑재되지 않은 폰이기 때문에 개인판매는 제한돼 있다. 또 블랙베리 등 단말이 업무용으로 최적화돼 있는 만큼 개인 수요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