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청소년들의 유해 게임 이용을 근절하기 위해 모든 컴퓨터 게임에 극장 영화와 마찬가지로 연령별 등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랜드테프트오토4’와 같은 폭력성 짙은 게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3일 로이터는 영국 정부가 최근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PC 및 비디오 게임을 현재 시행중인 자율 경고 시스템으로는 규제하기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등급제를 도입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게임은 영국영화등급분류위원회(BBFC)로부터 ‘전체 이용가’ ‘부모 동반 관람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18세 이상 관람가’ 등의 등급을 부여받아야 한다. 게임 사업자들은 등급을 패키지 박스 전면 등에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현행법상 BBFC는 일부 성인·폭력 게임을 중심으로 연령 제한을 뒀으며 나머지 게임은 사업자 자율 기구(PEGI)에서 등급 분류를 담당해왔다.
마가렛 호지 영국 문화부 장관은 “정교한 줄거리와 그래픽을 사용한 성인용 게임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규제는 무용지물이 됐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게임 산업계는 “현재 PEGI가 96%에 달하는 게임의 등급을 자발적으로 메겨왔다”며 “새 규제 틀은 게임과 영화 등급간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고 반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