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규제 폐지와 함께 위무약정제도 실시로 크게 달아올랐던 이동통신 과열 경쟁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과도한 보조금 마케팅으로 인해 실적부진이 지속되자 이통사업자들이 보조금 일변도의 마케팅을 자제하고 나선 것.
지난 7월 이통3사의 영업실적을 비교해보면 각 사업자들의 가입자 증가수치는 SK텔레콤 2만6천여명, KTF 2만2천여명, LG텔레콤 2만여명 순으로 나타났다.
7월 이동통신시장 총 가입자 증가는 7만여명 수준으로, 이는 지난달 24만5천여명에 달한 가입자 증가와 비교할 때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시장과열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번호이동 신규가입자 수도 감소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7월 번호이동 신규가입자 수는 83만여명으로 지난달 108만여명보다 20만명이상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수치상으로 이통사업자들의 윈백전략이 하반기 들어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통사업자들은 이를 계기로 이통시장이 그동안 되풀이 되어 왔던 보조금 위주의 경쟁을 탈피하고, 요금과 서비스에 기반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이통업계 사이에서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도 높다며, 하반기는 결합상품과 다양한 할인상품들을 통한 서비스 경쟁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러한 이통사의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다. 한 네티즌은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휴대폰 보조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결국 이번에도 메뚜기족들만 혜택을 본 경우가 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이번에도 보조금 경쟁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지금은 몸을 사리더라도 연말이 되면 또다시 보조금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이통사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