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 지식검색 등 `포털형 서비스`로 진화

인터넷몰, 지식검색 등 `포털형 서비스`로 진화

 인터넷쇼핑몰이 지식 검색,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면서 정보 공유의 마당으로 변하고 있다. 상품 중개를 하는 수준을 넘어 합리적 소비를 위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쇼핑 포털’로 거듭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전자상거래 부문인 11번가는 미용 전문 쇼핑몰인 체리야닷컴의 ‘지식미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여성 관련 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05년 4월 체리야닷컴 내 ‘뷰티 커뮤니티’로 시작된 지식미인에는 10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고 작성한 후기가 있다. 제품 후기, 각종 트렌드, 질문과 지식 답변 등 약 50 만 건이 넘는 미용 정보가 축적됐다.

 11번가 측은 정보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회원 간 평가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정낙균 SK텔레콤 본부장은 “체리야닷컴 인수의 중요한 이유가 바로 지식미인에 소비자들이 올린 정보”라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 화장품 등 여성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소비자가 이용하기 쉽고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쇼핑백과’를 서비스 중이다. 최문석 옥션 마케팅실 상무는 “기존 포털이나 쇼핑몰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은 단순 나열식의 구매 후기인데 비해 쇼핑백과는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CJ몰도 테마카페, 쇼핑 블로그 등을 운용하면서 고객들의 정보 공유를 유도하고 있으며 9월 개편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상품판매와 연결할 계획이다. GS이숍은 쇼핑 블로그인 ‘핑퐁’과 동영상 쇼핑 UCC인 ‘쇼핑팟’ 등을 운영중이다.

 쇼핑몰의 지식 서비스는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철구 CJ몰 마케팅 팀장은 “한 화장품의 상품평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공모한 결과 총 55편 가량이 올랐고 행사 후 해당 상품의 월 매출이 전월 대비 40% 가까이 오른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대형 포털에 가지 않고서도 쇼핑몰 내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몰들은 자사가 확보한 소비자들의 지식 DB를 체계화, 일종의 전문 포털로 만들 계획이다. SK텔레콤 정낙균 본부장은 “그동안 누적된 쇼핑 정보를 효과적으로 가공하게 되면 적어도 특정 분야 쇼핑에서만큼은 인터넷 몰이 포털 이상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