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를 둘러싸고 아직도 말이 많다. 이번 기회에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이 들어가 안심할 수 있는 한국형 쇠고기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의 출생, 사육부터 수입, 판매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기록·관리함으로써 필요한 경우 소와 쇠고기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미 이력관리시스템은 프랑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한 이력관리가 아니라 첨단 유비쿼터스 정보 기술을 한층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가축의 혈관에 나노머신을 투입해 DNA를 모니터링하고 현재 이력관리를 위해 부착되고 있는 인식표를 전자태그(RFID)로 대체, 나노머신에서 보내는 정보를 태그에서 모아 정리한 후 메인컴퓨터로 전송한다.
메인 컴퓨터는 동물의 상태를 인터넷 축산물 쇼핑몰 서버에 업데이트하고, 소비자는 사이트에서 동물의 상태나 각종 정보를 확인한 후 축산물을 주문하는 것이다.이로써 쇠고기 진위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안전성을 확보, 첨단 축산업 국가로서의 명성도 높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가 부여하는 국내산 소의 고유 번호에 생애 유일의 유비쿼터스 개체 식별번호를 추가한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 번호가 생긴다.
또 소의 좌측은 일반 인쇄형 귀표, 우측은 버튼형 귀표를 부착, 소의 생산(사육)·도축·가공·유통 과정 등 단계별 정보를 기록관리해 문제 발생 시 이동경로를 따라 추적이나 소급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신속한 원인규명 및 조치로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것이다. 소 개체별로 유일한 개체식별번호를 부여하고 귀표를 장착하고 출생·이동·도축단계까지 신고내용을 기록하면(DB화), 소비자는 인터넷에 개체식별번호만 입력하면 품종·성별·등급·출생지·사육지·도축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귀표가 탈락되거나 중간에서 바꿔치기할 것을 대비해 버튼형 귀표까지 탈락 시는 모두 인쇄형으로 부착하면 된다.
아직까지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 정부나 민간 측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이 시작됐고 정부의 과감하고 대폭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첨단 유비쿼터스 총아인 대한민국에서 이를 활용해 솔루션을 제시할 날도 멀지 않았다.
정창덕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jcd1234@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