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중남미에서 부는 한류의 新바람

[현장에서]중남미에서 부는 한류의 新바람

 많은 전문가들은 1997년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홍콩에서 처음 방송을 한 것이 오늘날 한류의 시작이라고 한다. 홍콩에서 시작된 한류는 ‘겨울연가’를 기폭제로 해 현재 중국, 일본, 동남아 및 중동지역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류도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시련을 맞고 있다. 일본은 2006년부터 한국 드라마의 수입이 급감하고 있고 중국도 정부의 강력한 한류 제한 정책으로 인해 지속적인 드라마의 확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업체들과 함께 문화적, 지리적 차이 등으로 한류문화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중남지 두 곳(멕시코, 브라질)을 다녀왔다. 중남미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우리에게 가능성 있고 거대한 시장이었다.

 중남미에서는 TV 연속극, 즉 텔레노벨라가 라틴계의 대표적인 대중문화다. 텔레비전과 소설의 합성어로 텔레비전 소설 또는 텔레비전 연속극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멕시코시티에서 한류 콘텐츠를 소개하는 한류 문화산업 교류전 행사에서 멕시코인으로 구성된 한류팬클럽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드라마 및 음악장르의 한류스타 팬클럽 회장단으로 각자의 회원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한국어 스터디, 한국전통무용, 북, 장구 등 한류문화를 익히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이미 중남미에서 일어나고 있고 있었다.

 이제 한류는 아시아를 떠나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라틴의 텔레노벨라가 미국, 동유럽, 중남미 전체에 영향을 미치듯이 이제 한류가 텔레노벨라의 전파를 타고 중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 영역을 구축할 시기가 도래했다.

 한류는 한류콘텐츠 그 자체로 머무르지 않고 이와 연관된 산업의 매출로 이어져야 한다.

 한류스타를 보고 10대 어린 소녀들처럼 열광하는 중남미의 30·40대 주부들은 중남미에 진출한 또는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에는 어느 누구보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류와 같이 문화확산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상품수출 기여는 정부, 문화콘텐츠 기업만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숙제일 것이다.

최문석 KOTRA 문화서비스산업팀장 mschoi@kotr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