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고통받는 경영자 베스트 10

불황에 더 고통받는 경영자 베스트 10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포천이 선정한 고통 지수 높은 경영자 순위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영자들에게 2008년은 순탄치 않은 해가 되고 있다.

지난달 알카텔 루센트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회장 팻 루소를 CEO로 좌천시켰다. 포천은 이른바 ‘고통 지수(Misery-Point)’를 부여해 불황에 고통을 더 받는 미국기업 경영인 10명을 선정했다.

불명예스러운 1위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CEO인 리처드 펄드가 차지했다. 펄드 CEO는 지난 분기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2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주들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자금 위기설을 해결하기 위해 60억달러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인수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야후의 제리 양 CEO도 10위에 올랐다. 제리 양은 MS 매각 협상 실패로 아이칸 등 주주들의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야후의 주가는 올들어 MS와의 협상에 따라 널뛰기를 했다. MS가 야후와의 인수 협상이 공식적으로 결렬됐다고 밝힌 지난 6월의 야후의 주가는 연초보다 30%까지 폭락했다. 지난 1일 이사회가 실시한 재신임 투표에서 제리 양은 경영권을 지켜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합병 방해자’로 낙인 찍인 그의 경영권 유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위성라디오 사업자 시리우스의 멜 카마진 CEO도 불명예스러운 명단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일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라이벌 XM과의 인수 합병을 승인해 숨통을 트긴 했지만 여전히 사업의 수익성이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주가도 연초와 비교 46% 떨어졌다.

1∼4위는 대부분 모기지 관련 금융기관들이 차지했지만 내수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경영자도 있다.

GM의 릭 왜고너는 미국 내수 시장 자동차 판매 감소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GM은 올해 들어서만 18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3년 동안 약 50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왜고너는 GM의 비용 절감 노력을 위해 노력했지만 경영성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도 경기침체 여파에 위기에서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600개 직영매장을 정리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사상 최초 분기 적자를 발표했고, 주가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멜트 GE CEO는 한때 최고의 미국 경영자로 추앙받았으나 불황의 고통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그는 잭 웰치의 후계자로 CEO로 선임된 이후 안정적인 회사 운영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이름을 드높여 왔다. 그러나 저조한 실적에 소비자 가전 분야를 매각하기 위해 시장에서 인수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사업에 몰두해 위기를 자처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