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과거 허물 벗고 새출발

하나로텔레콤이 11일부터 과거의 허물을 벗고 본격적인 새출발에 나선다.

하나로텔레콤은 하반기 새경영에 있어 가장 먼저 SKT와의 결합상품을 선보이고 ‘하나로’라는 이름의 굴레를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TM영업의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IPTV에서는 지상파 콘텐츠를 반드시 확보에 실시간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설비투자를 늘려 지속적인 내실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가 끝나면서 11일부터 출시된다.

그리고 시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기 위해 그리고 SK계열사로의 이미지를 다지기 위해 올해 9월 사명을 변경한다.

사명 변경에서는 당초 ‘SK-하나로텔레콤’과 같은 ‘하나로’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되었지만, 고객정보 유용사태 및 영업정지 등으로 이미지가 상당부분 실추된 만큼 하나로라는 이름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하나TV, 하나포스 등 서비스 상품들의 이름도 모두 바뀌게 될 전망이다.

또한 하나로텔레콤은 회사 이미지 재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 연장선으로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TM 운영의 전면 개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11일 SK텔레콤과의 결합상품 출시와 함께 TM을 재기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과는 상당 부분 다른 방식을 취할 움직임이다.

TM 업체에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더 이상 위탁이 아닌 자회사 형태로 TM 사업을 할 예정이다. 또한 한 고객에게 전화하는 기간이 기존에는 1주일에 한번이었다면, 이제는 2주일에 한번 정도로 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를 통해 과거 TM으로 상처받았던 기업 이미지를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IPTV 서비스에서는 콘텐츠 소싱이 어렵기는 하지만 실시간방송에 있어 지상파 콘텐츠는 반드시 확보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디어의 성공유무에 있어 지상파 방송의 힘은 이미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는 것.

또한 IPTV 마케팅에 있어서는 단기적으로 경쟁사인 KT의 `메가TV`와의 싸움보다는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하나TV’ 가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반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 중인 하나로텔레콤은 달라지는 부분과 투자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3분기 4분기 실적 역시 그리 좋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업이미지와 내실 강화를 위한 투자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길 기대하고 있다.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이 지난 100일간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궁즉독선기신(窮則獨善其身)하고 달즉겸선천하(達則兼善天下)한다(환경이 어려울 땐 혼자서 선을 닦고, 세상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천하를 위해 선을 베풀라)’라는 맹자의 귀절을 되새겨왔다고 한다.

그동안 파도를 헤쳐 나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조신 사장은 지금 남을 탓하는 경영이 아닌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과연 하나로텔레콤의 하반기 변신을 통해 과거 ‘하나로’의 모습을 벗고 그들이 지금 말하고 있는 CV(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