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 이통 결합상품 `승부`

고객 정보 유용 혐의로 지난 7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하나로텔레콤이 10일 영업재개와 동시에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결합한 ‘온가족 결합상품’을 출시, 공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하나로텔레콤과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로 KT-KTF,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과의 결합상품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텔레콤과 SK텔레콤의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묶은 ‘온가족 결합상품’으로 △가족 구성원 가입연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의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패밀리형’ △1인이 가입하는 ‘개인형’으로 구분된다.

‘패밀리형’은 가족이면 최대 5명까지 가입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T끼리 온가족 할인제’를 활용한 상품으로, 등록한 가족 모두의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가입연수를 합산한 기간에 따라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기본료가 각각 10%∼50%까지 할인된다.

가족간 이동전화 통화료 또한 50% 할인된다. ‘개인형’ 상품은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기본료가 각각 10%씩 할인된다.

  이와 함께 하나로텔레콤은 하락한 기업이미지 개선 및 고객 가치 제고를 목표로 △명의도용 방지 프로그램 △콜센터 선진화 △장기고객 우대 프로그램 △단독주택 속도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특히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텔레마케팅(TM) 비중을 축소하고 SK텔레콤 유통망 공동 활용을 비롯 제휴 마케팅, 지역밀착형 영업 등을 통해 유통망 체계를 개선한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자가망 비중을 지난 해 기준 83%에서 연말까지 9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100Mbps 커버리지 또한 지난 해 75%에서 연말까지 90%로 높이는 등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여 컨버전스 서비스 제공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신 사장 인터뷰

“연말쯤이면 고객 보호 측면에서 하나로텔레콤이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40일간의 영업정지 해제 소감에 대해 “달라진 하나로텔레콤을 기대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사장은 영업정지 40일을 포함, 개인정보 유출 이후 100일 가량 영업을 하지 못하는 기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SK 그룹과의 시너지와 회사의 본원적 가치, 고객가치 등 3대 핵심 목표 가운데 고객가치에 대해 상당 부분을 할애했고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설명과 다름없다.

조 사장은 “하나로텔레콤의 본원적 가치를 높이기위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00억원 가량 늘리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9월 주주총회를 계기로 하나로텔레콤이 완전히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9월 2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한다. 조 사장은 “사명 뿐만 아니라 상품 명칭도 100%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SK텔레콤과 브랜드 및 유통망을 공유,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달라진 하나로텔레콤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