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21세기 자원부국 `産水國`

[현장에서]21세기 자원부국 `産水國`

20세기가 석유의 시대라 하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다.

포천지는 2000년 ‘Water, Water Everywhere’라는 기사에서 “21세기 물 산업이 석유산업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 전 세계는 심각한 물 부족 문제와 환경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물 산업을 그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

물 산업은 물을 취·정수한 후 공급하고, 물 사용 이후 하·폐수를 이송 처리하는 데 관여하는 제조 및 서비스업이다. 여기에는 IT를 비롯해 건설, 화학 등 많은 산업분야가 연관된다.

정부도 물 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선정,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상·하수도 서비스와 하·폐수 처리, 해수담수화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는 물을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 공공재로 인식해왔고, 물을 ‘물 쓰듯’ 해왔다. 그리나 더 이상 물을 물 쓰듯 사용할 수 없다. 수자원은 공공재가 아닌 경제재로 소비자에게 공급되기까지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수처리 시장은 베올리아 워터, 수에즈 등 글로벌 다국적회사에 의해 시장이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GE와 지멘스, 다우 등도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비추어 IT 이후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고 있는 국내 산업계에서 물 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손색이 없는 부문이다. 특히 IT와 BT 부문의 강점을 갖고 있는 우리 산업계에는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의 여건은 열악하다. 상수시장의 민영화율은 0%고, 핵심기술은 선진기업과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앞으로 다가올 블루골드(Blue Gold)시대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 이병기 한화S&C U-인프라사업팀 대리(nep8414@hanwha.co.kr)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