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내모는 고유가 잡아라"

 “고유가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과 업무효율을 잡아라.”

 지속되는 고유가 행진으로 직원들을 위한 ‘고유가 지원책’이 미국 기업들 사이에 새로운 복지혜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몇 달째 본사에서 수마일 떨어진 곳에 3개의 대형 사무공간을 빌려 직원 약 7000명이 이곳을 사용하며 통근거리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PR회사 시티게이트커닝햄은 직원들에게 노트북PC와 스마트폰, 그리고 매달 초고속인터넷 비용 40달러를 제공하며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다.

 포틀랜드의 한 조명회사도 주당 4일, 하루 10시간 근무제로 전환한 데 이어 매달 직원들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제공했다. 또 다른 회사는 무료 주유카드와 버스카드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대응한 기업들의 이 같은 근무형태의 변화와 출퇴근 지원책들은 비록 시험단계에 있지만 학교나 공공기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미 미국 16개주에서 100개 학교가 교통과 냉온방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 4일제 수업제를 도입했고 유타 등 지방정부도 근무시간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인재 경력관리 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받은 14건의 상담전화 가운데 9건이 직업을 바꾸는 이유로 ‘고유가’를 꼽았다”며 “관련 지원방안을 제시해 기존 직원을 붙잡는 것이 새 직원을 뽑아 교육하는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기업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