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4명은 온라인 광고를 클릭해 내용을 확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 광고를 확인한 사람의 67.8%는 실제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온라인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국·일본보다도 높은 것으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IT 전문 조사기관 K리서치가 최근 국내 네티즌 617명과 미국·중국·일본의 네티즌 300명씩 총 1517명을 대상으로 ‘국내외 온라인 광고 수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온라인 광고 클릭률은 중국·일본에 비해 낮았으나, 실제 구매 경험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온라인 광고 클릭률은 39.7%로 중국(48.7%), 일본(42%)보다는 낮고, 18.3%에 그친 미국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 클릭 이후 실제 구매 경험 비율에서는 국내가 67.8%로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이 각각 65.9%, 62.3%를 기록했고, 미국이 58.2%로 가장 낮았다. 이는 국내 시장 온라인 광고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대상국 전부가 한 자릿수의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온라인 광고를 신뢰한다는 비중은 중국이 5.7%로 가장 높았고, 국내는 4.7%, 미국은 3.3%에 불과했다. 특히 미국은 온라인 광고를 불신한다는 비중이 49.7%로 과반에 다다르고 있으며, 국내도 36.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해 온라인 광고 불신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광고의 문제점으로 허위과장 광고가 가장 큰 비중(70%)을 차지했으나, 해외는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피해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네티즌의 64.7%, 일본 네티즌의 58.3%, 미국 네티즌의 61.3%가 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내 네티즌의 온라인 광고 수용에서 광고 클릭률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높았으나, 실제 구매 시 성별의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여성의 광고 클릭률은 44.8%로 남성의 34.7%보다 10%가량 높았으나, 구매 경험률은 67.9%와 67.6%로 대동소이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의 광고 클릭률 및 구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강욱 ETRC 연구기자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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