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메가스토어’ 내년 봄 폐점

 뉴욕 맨하탄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타임스퀘어 내 초대형 CD매장 ‘버진 메가스토어’가 내년 봄 문을 닫는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타임스퀘어의 문화명소로 손꼽혀온 영국계 대형 CD매장 버진 메가스토어가 셔터를 내리기로 한 이유는 이 지역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반해 CD 판매량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면서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맨하탄에선 이같은 이유로 대형 CD매장들이 차례로 문을 닫고 있어 내년 중엔 대형 CD매장이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타임스퀘어 인근 건물의 임대시세는 세계에서 유명한 상업지역답게 3.3㎡당 2만4864달러(약 2568만원)로 껑충 뛰었다. 버진의 타임스퀘어 매장 3.3㎡당 임대료보다 약 13배가 높다. 타임스퀘어 소유주인 부동산 대기업 보나도 리얼티 트러스트는 버진 메가스토어가 빠진 자리에 고액의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다른 상점을 들일 계획이다.

 음반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초 버진이 재고 소진 세일을 시작해 2월께 폐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경영부진으로 파산한 타워레코드의 전 점포 철수에 이어 맨하탄 중심부에 있는 버진의 또다른 초대형 CD매장 유니온스퀘어점도 내년 폐점할 예정이어서 맨하탄 내 대형 CD매장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한편 국제레코드비디오제작자연맹(IFPI)의 조사에 따르면 CD, 온라인 음악, 음악 저작권 수입 등이 포함된 지난해 세계의 음악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9% 감소한 194억달러(약 20조402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다운로드하는 온라인 음악 시장은 34%가 증가한 반면 CD 시장은 13% 감소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심화되고 있는 미국의 대형 CD매장 철수 현상이 일본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며 세계의 CD 불황을 상징하는 대표 사건으로 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