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이 공중무선망인 ‘아이덴(iDen)’ 네트워크 처리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 2005년 넥스텔로부터 매입한 아이덴(Integrated Digital Enhanced Network) 무선망의 매각을 추진 중이나 이미 가치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네트워크 자산을 선뜻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아이덴’은 모토로라가 개발한 공중 무선망 규격으로, 미국내 공공 안전을 위한 기관이나 건설 노동자들이 워키토키 형태로 양방향 디지털 통신을 하는데 사용된다.
지난 2분기 현재 스프린트 고객 5190만명 중 28%인 1460만명이 아이덴 독자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3년전 넥스텔에 350억달러를 지불하고 아이덴 네트워크를 사들였으나 수백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데다 스프린트 서비스와 아이덴 망을 통합하는 작업마저 실패로 돌아가면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현재 아이덴의 가치는 매입 당시에 비해 80% 이상 하락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광대역 웹 링크가 가능한 최신 무선 서비스에 밀린 것도 아이덴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주요 원인이다.
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프린트 아이덴 무선 주파수의 상당 부분을 긴급 통신용 네트워크로 양도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스탠포드그룹의 마이클 넬슨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색된 신용 시장에서 스프린트가 적당한 매입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