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선진국 경쟁업체들이 주춤하는 틈을 노려 적극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비상장기업인 화웨이는 2007년 세계시장에서 126억달러(약 13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선진시장인 유럽시장에서의 매출이 20억달러에 달했다.
저우밍청 유럽 마케팅 담당은 “알카텔루슨트, 에릭슨, 노키아지멘스와 상대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고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200% 이상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에릭슨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순익이 25% 하락했고, 노키아지멘스와 알카텔루슨트도 부진에 빠져 유럽시장에서 화웨이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무선통신장비 계약 건수에서 이들 업체들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우밍청은 “2006년 노키아와 지멘스 조인트벤처, 알카텔과 루슨트의 합작 등이 일어나면서 통신업체들이 이전처럼 특정 장비업체로 공급자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유럽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웨이는 경쟁업체들이 부진에 빠진 사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미국에서도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