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검색서비스의 미래

[현장에서] 검색서비스의 미래

 검색은 문화를 반영한다. 지역별·사용자별 성향에 따라 특화된다. 글로벌 검색 업체들이 나라별로 검색 인터페이스(UI)를 달리 구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형 검색의 특징은 과연 무엇일까. 정확히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국내는 검색 트래픽의 70% 이상을 단일 포털 사이트가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대다수 한국인은 찾고자 하는 정보가 백과사전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검색결과에 만족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왜 한국의 검색서비스 환경이 이처럼 인공적이고 폐쇄적인 구조로 발전하게 됐는지 명확한 답을 내기는 쉽지 않다. 검색이 인터넷 사용자를 길들인 것인지, 아니면 사용자가 검색에 길들여진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인공적이고 자의적인 구조를 가진 한국형 검색은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명확한 현재의 웹 환경에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가공을 거친 정보를 단순히 열람하는 행위는 검색의 신속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으며, 가치사슬이 단순하기 때문에 고객 접점을 찾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쉽다.

 반면에 이러한 검색은 사고의 다양성을 가로막아, 시각이 협소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자사의 데이터베이스(DB)를 중심으로 가둬두는 폐쇄적인 구조는 트래픽 독점으로 이어져, 인터넷 생태계의 건전한 경쟁과 진화를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머지않아 인터넷 환경은 소비자가 참여하고 주도하는 양방향 플랫폼 구도로 탈바꿈할 것이라 예견된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간 경계선이 희미해짐으로써 매우 복잡한 가치사슬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Mash-up’ ‘Open API’와 같은 웹 기술 발달과 사용자 디바이스 환경의 다양화로 인해, 이미 플랫폼 간 장벽은 서서히 붕괴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규모의 경제에 의한 포털 주도형 콘텐츠 유통구조로는 향후 변화의 속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 개방 등을 통해 열린 네트워크 환경으로 진보해 나가는 시장의 흐름에 근본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못한다면, 국내외에서 한국형 검색 서비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인터넷 사업자들의 진지한 자아성찰과 변화를 기대해본다.

하나로드림 사업기획팀 최병옥 과장 precbok@hanaro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