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표 영웅 두 명이 한국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상반기에는 아이언맨이 431만명의 관객몰이를 하더니 하반기에는 여섯번째 배트맨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가 개봉 5일만에 118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이언맨과 배트맨은 모두 개봉 당시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제작 및 배급 방식, 미국 내 흥행성적, 영화 상영 시점에서 국내 시장 상황 등에선 차이가 있다.
◇오래된 영웅 VS 신생 영웅=아이언맨은 헐크, 스파이더맨 등 수많은 영웅 만화를 그려낸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신생 영웅이다. 마블은 이 신생 영웅의 영화를 자회사인 마블 엔터프라이즈에 맡기며 본격적인 영화 산업 진출의 신호탄을 알렸다. 총 제작비 8000만달러가 든 이 영화의 국내 배급은 CJ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반면 DC코믹스의 전통적인 영웅 배트맨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에 의해 여섯 번째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에 출연했다. 워너브라더스는 1억8500만 달러를 들인 이 영화의 배급도 직접 나섰다.
관객은 신생 영웅 아이언맨을 필름 방식과 디지털 상영 둘 다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던 반면 배트맨은 디지털 상영 계획이 없어 필름 방식이나 아이맥스 관에서만 만날 수 있다.
◇한국 영화 침체기 VS 한국 영화 부흥기=아이언맨이 개봉한 4월 30일 전후는 한국 영화산업에 있어서 비수기였다. ‘비스티 보이즈’와 ‘가루지기’를 제외하고는 새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아이언맨은 현란한 화면과 유머감각 넘치는 영웅을 앞세워 개봉 첫 주에 12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다크 나이트가 개봉한 지난 7일에는 이미 한국 영화 ‘놈놈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님은 먼곳에’ 등이 상영 중이다. 개봉 하루 전인 6일에는 ‘고사:피의 중간고사’가 개봉했고 다음 주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트맨 시리즈는 한국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속설까지 있지만 다크 나이트는 개봉 4일만에 1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개봉 첫날 관객 수는 다크 나이트가 16만으로 15만 관객을 모은 아이언맨 보다 다소 앞서는 상황.
미국에서 오프닝 스코어를 비교해보면 다크 나이트가 국내 흥행에서도 아이언 맨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크 나이트는 역대 최고의 개봉 첫날 수입을 올렸고 미국에서 개봉 첫 주말에 1억5840만달러를 벌어 들여 2주만에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 아이언맨 역시 역대 다섯 번쨰의 개봉 첫날 수입을 기록하고 있지만 다크나이트의 기록에는 못미친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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