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와이브로’를 앞세워 중앙아시아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구체화한다.
KT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를 기점으로 ‘와이브로’ 글로벌 상용 서비스의 원년을 맞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신 시장으로 운신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해 온 KT의 글로벌 경영 행보에도 주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와이브로를 앞세운 KT의 글로벌 행보는 유무선 통신과 관련된 산업에 긍정적 파급 효과는 물론이고 국내 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글로벌 ‘와이브로’ 벨트 가시화=KT가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와이브로’ 서비스 상용화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즈베키스탄은 2700만명에 이르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연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7% 수준에 이르는 등 성장잠재력을 확보한 나라다.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한 ‘유선’ 통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유선’ 통신 인프라를 대체할 ‘와이브로’ 시장성과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KT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를 자신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KT는 우리나라와 극동, 중앙아시아를 잇는 사상 초유의 ‘와이브로’ 벨트 구축이라는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새 성장동력 해외사업에서 먼저 ‘가시화’=KT는 사실상 포화 상태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통신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통신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KT는 ‘슈퍼아이맥스’ 인수와 동시에 우즈베키스탄의 유선통신사업자 이스트텔레콤 지분 51%를 인수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1997년 러시아 NTC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NTC를 인수한 KT는 약 10년 만에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제1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기준으로 NTC는 매출 1억1500만달러, 영업이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KT의 서비스 마인드와 기술을 전수받은 NTC는 지난해 100만 고객 돌파와 시장점유율 1위로 거듭났다.
러시아 연해주 시장에 안착한 NTC는 KT의 글로벌 행보의 가장 성공적인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철저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고객 욕구를 사전에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와이브로는 KT가 러시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재현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KT는 중앙아시아를 비롯, 동남아와 남미 등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와이브로 벨트가 어떻게 가시화되는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