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라는 이점과 더불어 주요 게임 업체들이 대작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어서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온라인게임 업계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NHN이 1위 독주체제의 기반을 닦았다는 사실이다. 또 2위 그룹인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선두권 추격이 더 거세졌다. 아울러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예당온라인과 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 등은 업계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NHN과 엔씨소프트 등 본지가 조사한 주요 9개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2.5% 늘어났다. 이 가운데 NHN과 액토즈소프트, 위메이드 등은 무려 80%가 넘는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NHN은 2분기 게임 부문에서 934억원의 매출을 올려 엔씨소프트와의 격차를 벌리고 게임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NHN은 3분기에 게임 업체 중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 역시 중국 매출 증가와 신작의 매출 발생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특히 위메이드는 이 추세대로라면 200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매출이 2배씩 늘어나는 초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예당온라인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연 1500억원 매출은 따놓은 당상이며 예당온라인은 연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CJ인터넷도 작년 2분기에 비해 30%에 가까운 매출 신장을 일궈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2위 그룹인 CJ인터넷의 분기 매출은 선두권인 엔씨소프트의 40%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60% 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엠게임도 전년 대비 26%나 매출이 늘어났다.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NHN의 몬스터헌터, CJ인터넷의 진삼국무쌍 등 하반기에 기대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성장 지속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게임 업계의 저평가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작의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우량 게임 업체들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
2분기 매출 전년보다 평균 42.5%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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