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의 활성화가 중소기업 고용창출의 해법<홍진동 중기청 인력지원과장>
최근 언론지상을 통해 우리나라 전문대의 현 상황과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기사 내용에서 눈에 띄는 것 중에 하나는 대부분 전문대 관계자들이 4년제로의 학제개편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4년제 대학에 비해 재정은 물론이고 학생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전문대의 고충을 감안할 때 일면 타당한 주장으로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무조건 4년제 대학교를 본떠 외형을 바꾼다고 하루아침에 재정상황이 나아지거나, 대학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도 있듯이, 차제에 전문대학만의 장점과 특성을 살려 우리산업의 중추 기술·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발상이 필요하다.
최근 중소기업은 만성적인 기술·기능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중소제조업체의 부족인력은 9만명 수준이며, 이 중에서도 특히 기능직 인력이 4만명, 기술직 인력이 1만명 정도가 부족하다고 한다. 중소기업 측에서는 채용한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교육을 시키고 실무 경력을 쌓도록 하고 있지만, 쓸 만한 인재가 됐다 싶으면 중간에 군 입대를 하거나 근로조건이 나은 직장으로 이직을 하다 보니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채용한 인재를 키우는 것도 힘겨워하는 형편이다.
이렇게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단순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바로 직업교육의 정상화에 해답이 있다. 우선 전문계고 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 이후 막연히 꿈꾸고 있는 장밋빛 환상을 바로잡아줘야 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치밀한 계획 없이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대학에 진학했다 막상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취업 걱정을 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직업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서부터 산업계의 인력수요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연계를 통한 맞춤형 교육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전문계고와 전문대의 체계적인 연계를 통해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한 후에도 근로와 학업을 병행한다거나, 중소기업 근무를 통해 병역을 대체하는 등 제도적 여건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 직업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학교와 중소기업, 나라가 살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부와 학교, 기업이 함께 손을 맞잡고 달려 나갈 때 국가경쟁력도 쑥쑥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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