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제공사업자 `CUG를 모셔라`

IPTV 제공사업자 `CUG를 모셔라`

 KT와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예비 IPTV 제공사업자간 ‘폐쇄이용자그룹(CUG)’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폐쇄이용자그룹(CUG ClosedUser Group· Community User Group)’은 특정회원 혹은 이용자만 접근 가능한 비공개 독립 채널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IPTV 제공사업자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제공한다.

IPTV 제공사업자는 별도의 투자없이 기업과 대학, 종교단체, 동호회, 이익단체 등 결속력이 높은 특정그룹을 IPTV 이용자로 확보, IPTV 이용자 저변을 확대함과 동시에 ‘유지(Retention)’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속도붙은 CUG 유치 경쟁=KT와 하나로텔레콤의 ‘CUG’ 유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KT는 이달 초 대한기독교서회미디어 및 기독교복음방송과의 제휴를 맺고 ‘메가TV’에서 교회별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교회방송국 CUG’ 서비스를 새롭게 내놨다. KT는 기독교에 이어 다른 종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CUG 서비스는 방송과 통신의 기능을 융합한 IPTV만의 차별적인 서비스”라며 “자체 방송 혹은 전문 교육방송을 원하는 기업과 단체에게 적합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KT는 공연·문화 유통 기업 ‘밀레21’를 비롯 인터넷미용교육포털 ‘TV헤어’ ‘사랑의 교회’ ‘한솔DK’ ‘서울디지털대학교’ 등에 CUG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전국 520개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개통한 ‘하나TV’ CUG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1200개 새마을금고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경남 남해군과 하동군, 건국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의 CUG 서비스에 이어 초·중·고교 및 지방자치단체와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은 숙박업소 등 특정 영업을 전개하는 사업자를 CUG 서비스 고객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시간 방송 이후 만개할 듯=KT와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은 실시간 방송 이후 CUG 서비스가 만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기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한정된 CGU 서비스가 실시간 방송으로 확대될 경우에 이용자 관심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자신감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을 비롯 종교단체 등 잠재고객의 관심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도 IPTV 제공 사업자가 CUG 서비스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는 대목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적극적인 행보와 달리 LG데이콤은 ‘myLGtv’ 실시간 방송 이후 CU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기업 등의 CUG 서비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요가 충분한 만큼 서두를 필요없다는 판단이다.

IPTV 제공사업자는 향후 CUG 서비스가 기업 사내방송은 물론이고 아파트 동호회, 동창회, 지역 커뮤니티 등의 기존 ‘커뮤니티’를 대체함은 물론이고 각각의 이용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 모델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