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업그레이드만이 살 길"

 국내 포털업계가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편리하게 제공하는 검색 기능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키워드를 포함하는 웹문서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구글마저도 한국적 맞춤 검색기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다음(대표 석종훈)은 720만개에 달하는 다음카페에 담겨 있는 콘텐츠를 전문으로 검색해주는 ‘카페검색’을 주력서비스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오픈한 ‘카페검색’은 현재 약 4억건 카페 DB에 한정돼 있으나 연말까지 6억건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새 검색엔진을 도입해 10여개 분야별 전문검색서비스를 개편 또는 신규 오픈하는 등 검색 특화 작업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NHN(대표 최휘영)도 이용자를 콘텐츠 수집자로 내세워 이용자 입맛에 한층 가까운 콘텐츠를 초기화면 메인코너에 배치하는 ‘오픈캐스트’ 전략을 지난달 발표했다. 또 최근에는 랭킹산정 기준을 개선해 검색결과에 대한 질적 향상을 꾀하는 방향으로 웹검색을 개편한 데 이어 콘텐츠의 보고인 파워 블로거 관리도 시작했다.

 SK컴즈는 엠파스의 검색노하우와 국내 최대규모인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쌓인 이용자 콘텐츠를 결합해 검색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K컴즈는 특히 경영진 교체를 통해 그동안 싸이월드와 엠파스·네이트 등에 분산됐던 기업역량을 이 곳에 집중, 검색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글로벌정책을 고수해 온 구글코리아(대표 이원진)도 올 초 ‘유니버셜 검색’이라는 이름으로 통합검색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최근에는 ‘비디오검색’을 오픈하는 등 국내 실정에 맞는 검색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조원규 R&D 총괄사장은 “지난 1년간 국내 개발자들이 구글 시스템에 적응을 마쳤다”며 “앞으로 기능·콘텐츠·인터페이스 등을 포함해 국내 환경에 맞는 검색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론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후코리아와 KTH 등도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DB를 확보해 나가는 방법으로 각각 ‘비즈니스검색’과 ‘주제집중검색’ 등 분야별 전문검색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NHN 김병학 검색개발센터장은 “최상의 검색서비스는 결국 누가 더 이용자의 입맛에 근접한 검색결과를 보여주느냐에 달렸기 때문에 네이버식 맞춤검색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며 “해외에서도 구글은 물론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한 미국 마할로 등도 네이버식 지식검색 방식을 추구하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