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세렝게티 초원과 전자정부

[현장에서]세렝게티 초원과 전자정부

 얼마 전 영화 라이온킹의 배경이었던 세렝게티 초원이 있는 탄자니아에 출장을 다녀왔다. 올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IT서비스 모델 기반 대·중소 동반진출 과제 공모에 선정된 관세 분야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위해서였다.

 현재 탄자니아는 빈곤을 줄이기 위해 ‘정보통신 인프라와 솔루션 허브로 전환’을 국가 정보화 비전으로 수립할 만큼 정보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관세시스템은 유엔무역개발회의가 개발도상국에 전자통관시스템을 보급하기 위해 필수통관업무 중심으로 개발한 ‘ASYCUDA++’를 사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능을 추가·개선하고자 우리나라 관세행정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탄자니아와의 사업 성공 여부는 동아프리카 국가로의 확산, 더 넓게는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 총 14개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자니아를 비롯한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등 대부분 나라가 낙후된 전자통관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탄자니아는 전자정부에 대한 전략적 부서가 없어서 수요를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주변국 상황을 고려한다면 잠재적 수요와 선점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4년과 2006년 사이 디지털 정보 접근지수 순위가 크게 오른 10개국 중에서 5개국이 아프리카 국가일 만큼 검은 대륙의 정보화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전자정부를 매개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은 자원 확보라는 전략적 목적으로 아프리카 국가에 엄청난 후원과 원조를 쏟아붓고 있지 않은가.

 그동안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에 편중됐던 전자정부 해외 수출 길을 세렝게티 초원을 시발로 검은 대륙으로 넓히는 것이 어떨까.

 영화 라이온킹에 나오는 세렝게티 초원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으로 사회·경제 발전을 일구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이채영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SW수출활성화팀 선임 cylee@softwar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