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에게 듣는 문화콘텐츠 창작](5)이유남 아울북 이사

 마법천자문·태극천자문·한자왕 주몽 등 한자 교육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한자 학습을 주제로 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북의 마법천자문은 한자 학습만화 시장의 포문을 연 작품이다. 2003년 11월 1, 2권을 동시에 발간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총 16권이 나왔다. 각 권 별 판매 부수는 30만권 안팎. 관련한 연습장, 고사성어·한자사전 등을 포함하면 마법천자문 시리즈는 올해 9월 1000만부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학습만화 시장이란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세 권이 20년 동안 1000만권이 팔렸음을 볼 때 이는 굉장한 성공이다.

 최근 들어 뮤지컬로도 제작되고 온라인게임·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이 진행되면서 이 작품은 원소스멀티유스(OSMU)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이유남 아울북 이사는 “이제까지 내가 본 여러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중 마법천자문만큼 학습과 재미 있는 요소를 절묘하게 충족시킨 예를 거의 본 적이 없다”며 마법천자문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마법천자문은 아울북이 창립 이후 내놓은 첫 작품이다. 첫 작품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잇는 요인에 대해 이유남 이사는 “충분한 기획 기간, 한자를 놀이문화로 만든 문화전략, 서사구조, 학습만화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대대적 마케팅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마법천자문의 기획 기간은 1년 반, 순수 개발비만 3억 가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학습만화로써는 이례적으로 완벽한 서사구조를 등장시켰다. 이러다 보니 이야기의 흡인력이 높아 한 권에 20자의 한자만 들어가지만 학습효과가 높게 나타난다. 또 뒷이야기를 궁금하게해 후속편에 대한 구매력이 높은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유남 이사는 “작품의 완결성에 초등학교에서 한자 학습 열풍이 불고 있는 시기적인 호재가 겹쳐 마법천자문의 성공을 가능케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마법천자문이 아울북의 첫 작품인만큼 아쉬운 점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습만화로써는 이례적으로 블록버스터 전략을 쓰다 보니 소요되는 비용도 많고 마법을 수행하는 주술적 도구의 매력이 떨어져 부가 상품화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북이 출판사다 보니 OSMU에 있어서도 출판 부문에만 주력하는 것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이유남 이사에 따르면 마법천자문은 20권을 끝으로 이르면 2010년 완간된다. 이유남 이사는 “완간 후에도 지속적인 힘을 갖는 게 목표”라며 “성격·캐릭터에서 발전의 여지가 많은 만큼 향후에 확장 가능한 장수 시리즈를 만들어 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