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납치 공포에 `위성 추적칩` 이식

 멕시코 부자들이 납치에 대응하기 위해 피부에 쌀알만한 작은 칩을 심어 넣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칩을 통해 위성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 납치를 예방하거나 대응하게 도움을 준다.

 멕시코 보안 업체 ‘세가(Xega)’가 판매하고 있는 이 소형칩의 판매량은 13% 이상 급증했다. 이 업체는 올해 2000명 이상의 고객에게 이 칩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 칩의 가격은 4000달러(약 420만원)에 이르고 연간 2200달러(약 231만원)의 유지비용이 든다. 이 회사는 “유리 케이스에 담긴 작은 칩을 주사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이식하면 위성이 이 고객의 위치를 빠르고 정밀하게 추적한다”고 밝혔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재벌가의 아들 페르난도 마르티(14)가 납치 후 시체로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날로 나빠지고 있는 치안상황에 대한 분노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 칩을 이식 받은 한 사람은 “모두 납치 공포에 시달리다가 결국 가족 7명이 동시에 이 칩을 이식받았다”고 말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올해 3월까지 8416건의 납치사건이 일어났다. 그러나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피랍자 가족들이 직접 범인들과 협상에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멕시코의 납치 건수는 지난 3년 사이 40% 이상 증가하며 이라크와 콜롬비아 등의 국가를 앞지르고 있다. 이 업체는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납치사건 발생이 잦은 브라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