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국제 IT표준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원에 전문가 과정을 설치한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구미 국가나 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IT표준화 관련 국제교섭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일본 총무성과 경제산업성은 이번 가을학기부터 와세대대학 대학원에 약 6개월간 주 1회 강의하는 IT표준화 관련 국제교섭 전문가 과정을 신설한다. 총무성은 휴대폰 등의 기술개발 동향이나 국제회의에서 교섭기술 등을 강의하고, 경제산업성은 차세대 DVD나 비디오 녹화방식 등 실제 사례 중심의 표준화 활동 등의 강좌를 제공한다.
교수진은 총무성과 경제산업성의 각 분야 담당관과 기업 전문가로 구성되며, 학생은 와세다대학 대학원생으로 한정한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기업 종사자들도 수강이 가능하다.
두 부처는 이번 가을학기에 와세다대학에서의 성과를 모아 교재로 발간할 계획이며, 내년엔 대상 학교를 전국 5∼10개 대학으로 확대해 같은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IT 관련 국제표준은 국제기관이 각국의 제안을 심의해 결정하는데, 제안 내용의 우열과 더불어 의장국의 교섭능력도 국제표준화 작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일본의 표준화 회의 참가자는 기업의 특정 분야 전문가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아 인재층이 엷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문은 이같은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정 이수 학생에 대한 취업보장은 약속되지 않아 실효성은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