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이 위태위태하다. 애플의 ‘아이튠즈’와 디지털 음악에 밀려 음반 시장이 반토막 난 상황을 출판계가 답습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징조도 나타났다. 지난해 아마존이 선보인 전자책 ‘킨들’이 소리 소문 없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크 마하니 시티 그룹 애널리스트는 “내년이면 킨들 매출이 아마존 전체 매출의 4%, 즉 11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마존이 챙긴 매출만큼 종이 출판 시장은 줄었다. 비즈니스위크는 다수 책을 출간한 기자의 시각을 빌려 ‘웹 2.0 시대 출판업자를 위한 5가지 충고’를 내놓았다.
# 인터넷으로 교류하라
웹 2.0 시대 독서는 혼자 있음을 즐기는 고독한 작업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출판업자는 책을 주제로 해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교류사이트(SNS)에 커뮤니티를 개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책읽기 역시 함께 나눌수록 반향이 커진다. 90년대에도 북클럽이 유행했다. 인터넷이라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북클럽 운용이 가능하다.
# 서점에서 하는 ‘출판기념회(book tour)’는 그만!
서점 내 출판기념회는 더는 효과가 없다. 서점 자체가 점점 줄고 있다. 오히려 서점 밖에서 제대로 된 잠재 독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도 트위터·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링크드인 등 SNS 사이트들이 총동원된다. 이들 사이트에선 책의 잠재 독자가 어디에 있는지 꼭 집어서 알려준다. 각 지역의 잠재 독자를 만난다면 출판기념회의 효과는 배가 된다.
#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
출판 원고가 여전히 ‘완전 디지털’이 아닌 경우가 많다. 원고를 수정하느라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놓는가 하면, 사진 자료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게 일어난다. 모두 디지털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디지털 버전을 만들어 놓으면 세계 각국의 독자 성향을 반영한 ‘보너스 장(chapter)’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등 책을 여러가지 버전으로 만드는데도 편리하다. 킨들과 같은 전자책, 인터넷 등으로 유통 경로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은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 원클릭으로 팔릴 수 있도록 해라
아마존은 책을 구매하는 방식을 바꿨다. 출판업자는 아마존보다 더 빨리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클릭 1번 만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편리한 전자상거래를 구현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보자. 블로그에 붙인 ‘위젯’을 활용해 ‘페이팔’과 ‘구글 체크아웃’과 같은 결제 시스템에 한번에 연결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미니 스타를 만들어라
일단 책이 완료된 뒤 출판업자들은 마케팅 하기에 바쁘다. 출혈 마케팅으로 베스트셀러를 출간하고도 수익을 못 올리는 경우가 있다. 웹 2.0 시대에는 입소문을 활용하기 좋은 ‘깜짝 스타’를 발굴하는 것이 좋다. 대형 모델보다 틈새 시장에서 발굴한 깜짝 스타가 출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비용 대비 더 효과적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