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中서 케이블TV 사업 `ON`

"뉴미디어를 미래 수종사업으로"

 대한전선이 중국에서 케이블TV 사업을 추진한다.

 대한전선그룹은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자본금 10억원을 들여 기존 뉴미디어사업본부를 ‘TEC미디어’라는 정식 계열사로 승격 설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임 대표에는 지난 1년여간 뉴미디어사업본부를 이끌어 온 안종철 본부장을 선임했다. 안 사장은 와우TV 방송사업팀장과 K-DMB 이사 출신으로 미디어 분야 전문가다.

 TEC미디어는 조만간 홍콩에 현지법인을 개설,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인도 등지로의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에 우선 주력한다는 그룹전략에 따라 상하이 동방TV와 차이나모바일 등을 상대로 중국 파트너사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정식 계약 체결이 마무리 단계인만큼 현지 방송사업을 연내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EC미디어가 고려 중인 방송 아이템은 증권 전문 케이블채널이다. 안 사장은 “현지 업체로부터 2∼3개의 아이템을 추천받아 놓은 상태”라며 “주식 전문 채널 역시 그중 하나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케이블TV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는 대로 대상 시장을 동남아·인도 등지로 넓히고, 사업영역도 인터넷·통신 등으로 확대한다는 게 대한전선의 전략이다.

◆뉴스의 눈

 이번 TEC미디어의 설립을 본격적인 뉴미디어 시장 진출을 위한 그룹 차원의 출사표로 보는 게 일선 방송·통신 업계의 시각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10여년간 느리지만 치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전선그룹은 이미 1990년대 말 유채준 사장 시절, 통신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유 사장은 통신학회가 선정하는 ‘통신경영대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될 만큼 CDMA 등 유무선 통신기술 개발에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도 진입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가 아닌 ‘해외(몽골)’였다. 현재 대한전선은 SK텔레콤과 공동 출자한 몽골 스카이텔의 실질적 대주주다. 스카이텔은 SK텔레콤이 진출해 있는 해외 사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업체로 유명하다.

 이후 2005년에는 각종 통신 네트워크 등 IT 인프라 구축업체인 스카이네트웍스를 몽골 울란바토르에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했다. 국내에는 홈네트워크 전문업체인 대한위즈홈(현 TEC네트웍스)을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대한전선그룹은 방통시장 진출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씨앤앰 인수전에 뛰어들어 미래에셋 등과 함께 지분을 확보했으며, 온세텔레콤을 전격 인수해 정식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김영환 대한전선그룹 경영지원부문장(상무)은 “그룹 본업인 전선 제조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만큼 뉴미디어 사업 진출은 미래 수종사업 개척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특히 통신 네트워크 부문은 기존 케이블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TEC미디어의 설립으로 대한전선그룹의 계열사 수는 총 44개로 늘어났다. 당분간 계열사 확대 계획은 없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