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현지시각) 부통령 후보 지명 소식을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전송한 뒤 새로운 정치 선전 도구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선거 유세는 대선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특히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네 배 이상에 달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도 오바마 후보가 공을 들이는 선거 수단 가운데 하나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선거 캠프가 러닝 메이트 지명 소식을 문자 메시지로 유권자들에게 알리기로 한 전략에 대해 ‘가장 명확한(high profile) 선전 플랫폼’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 고용된 전문 업체 ‘디스트리뷰티브 네트웍스’의 케빈 버트램 CEO는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알리는 소식이 단 15분 만에 유권자들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에게 보내진 문자메시지는 “버락이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오후 3시에 www.BarackObama.com에서 생중계되는 오바마와 바이든의 첫 합동 유세를 보라”는 두 줄짜리 내용을 담았다.
다만 문자 메시지 유세가 아직 실험 단계인 만틈 개선할 점도 속속 드러났다.
후보 지명이 언론에 보도된 지 3시간 후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 데다 일부 지지자들은 아예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제니 니콜슨은 “문자 메시지의 최대 강점인 신속성을 부각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지지자 중 한 명은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휴대폰 문자를 포함한) 통신 시스템이 향상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