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는 케이블TV(MSO) 업계가 디지털 방송 전환에 필요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25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작성한 ‘디지털 케이블TV 산업 유발 효과’ 계획서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오는 2012년까지 총 7조원 가량을 투자,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을 HD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고, 초고속인터넷 등 프리미엄 상품 확대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투자대상은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고도화, 안정적인 프로그램 전송의 기반이 되는 전송망·가입자망 등 망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시청자들이 HD급 영상을 볼 수 있도록 2008년 말부터 2012년까지 총 1470만 여대의 디지털 셋톱박스도 추가로 각 가정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은 장비 교체에서부터 프로그램 제작 비용까지 아날로그에 비해 평균 2배 가량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이 같은 투자계획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2009년에는 우리나라 3가구 당 1가구가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1800만 가구 중 디지털 케이블 방송 가입자는 지난 6월말 130만명을 돌파한 뒤 8월말 현재 150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09년 60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HD로 전환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역시 지난 2006년 9개사, 2007년 14개사에서 2010년 70개사로 크게 늘어난다. 8월말 현재 HD급 영상을 제공하는 PP는 KBS 등 지상파 방송 4사를 포함해 총 23개사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로드맵에는 올해 말까지 250만이 디지털로 전환하게 돼 있다”며 “다만 IPTV의 등장에 따른 시장변수가 있고, 각 MSO별로 추구하는 정책이 달라 약간의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