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특수로 TV의 폭발적 수요를 예상했던 일본에서 에어컨이 오히려 더 짭짤한 재미를 봤다.
26일 일본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평판TV와 DVD 레코더 판매 신장률은 오히려 둔화한 반면, 연일 계속된 무더위로 에어컨 소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릭픽 특수’를 기대했던 일본 가전 업계는 ‘무더위’라는 복병을 만나 평판TV 매출 등이 오히려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조사기관인 BCN에 따르면, 평판TV 판매 대수는 5월과 6월 연이어 전년 같은 달 대비 27.5%, 29.7%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림픽을 앞둔 7월에는 19.4%로 둔화됐다. 블루레이디스크를 포함한 DVD녹화기 부문도 지난 6월에는 전년 대비 20.1% 증가했지만, 7월에는 12.4% 성장하는 데 그쳤다.
7월부터 디지털 가전 수요는 에어컨 구매 붐으로 전환됐다. 일본 최대 에어컨 생산업체인 마쓰시타에 따르면 6월 에어컨 출하 대수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7월에는 출하대수가 지난해보다 1.5배나 증가했다. 2위인 다이킨 공업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7, 8월 생산 물량을 25% 가량 늘려 잡았다. 사단법인 일본 냉동공조공업회(JRAIA)는 7월 일본 가정용 에어컨의 총 출하 대수는 157만2831대로 전년 같은 대비 60.3% 증가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업무용 에어컨 출하 대수는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