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면 반응하는 동작감지(Motion-Sensing)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이 서둘러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가 26일 보도했다.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는 미세 기술인 미세전자제어(MEMS) 센서의 시장규모가 올해 73억달러에 달하고 2011년에는 11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집적회로 기술을 이용해 생산하는 MEMS 센서에는 가속도 센서, 압력 센서, 관성 센서 등이 있다. 응용 분야가 다방면에 걸쳐 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관성 센서와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 만든 닌텐도의 게임콘솔 위(Wii) 컨트롤러와 아이폰의 멀티터치 등을 계기로 다수의 동작감지 기술을 이용한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소니는 최근 음악을 스피커를 통해 재생하면서 그 음악에 맞춰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춤추는 음악 플레이어 ‘롤리’를 내놨다.
현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애플과 닌텐도에 MEMS 센서를 공급하고 있는데 프리스케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HP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의 리차드 딕슨 애널리스트는 “TSMC 등 대만 업체들도 곁가지로 생각하던 MEMS 기술이 가까운 시일내에 중점 사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반도체 시장 불황도 이러한 변화를 부추기고 있으며 TSMC 같은 대형 파운드리 업체의 등장이 시장의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톱폴로지도 “TSMC가 MEMS 칩의 생산 비중을 2년 내 30% 이상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EMS 기술은 자동차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BMW는 고급 승용차인 5시리즈 이상의 모델에 적용된 다이얼 스위치 ‘아이드라이브(iDrive)’에도 MEMS 기술을 적용됐다. 아이드라이브는 에어컨, 오디오, 창문 등 자동차 내 대부분의 장치를 조그마한 다이얼 하나로 조작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촉각 피드백을 이용한다.
아이서플라이는 “MEMS 센서 콘트롤러 시장이 2012년까지 두배로 증가하고 고급 차종에서 일반 차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VTI, 독일의 로베르트보슈, 일본의 오므론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