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 ‘시동’

 개인정보 유출 파문 이후 텔레마케팅(TM)을 축소하고 있는 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의 유선 통신 3사가 온라인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KT와 LG파워콤 모두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방통위 징계 이전부터 이들 3사는 온라인을 이용한 가입자 유치 작업을 준비해왔다.

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의 이 같은 행보는 가입자 유치 구조 다변화 및 다채널화를 위한 포석에서 비롯된 결과다.

기존 TM을 비롯한 중간 대리점 및 영업점 기반의 마케팅 전략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은 온라인을 새로운 가입자 유치 창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할인”=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은 기존에도 온라인을 이용, 가입자를 유치했다. TM을 이용한 공격적 마케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가입자 유치 실적은 미미했고, 이렇다 할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3사는 최근 변화되는 영업 환경을 감안, 온라인을 가입자 유치를 위한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 가입자에게 별도의 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고객이 온라인을 이용, 초고속인터넷 상품에 가입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온라인 요금제’를 신설했다. 온라인 요금제는 할인형과 면제형의 두 가지다. 할인형은 매달 2000원(라이트), 3000원(스페셜)을 할인해 주고, 면제형은 약정기간에 따라 최대 4개월간 이용료를 감면해 준다.

서유열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초고속인터넷 가입 시 경품보다 요금 절감 혜택을 원하는 고객이 더 많다는 점에 착안, 온라인 요금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온라인 가입 할인 제도를 도입·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면 기존 약정할인에 별도로 15∼20%까지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고객이 3년 약정 상품에 가입하면 15%, 4년 약정 상품에 가입하면 20%의 추가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LG파워콤 역시 온라인 가입 시 월 4000원(3년 약정 기준)을 할인해주는 ‘X-라이트’ 상품을 내놓았다. 월 2만8000원 ‘X-라이트(100Mbps)’ 상품을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월 2만4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주요 마케팅 수단 활성화 기대”= 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이 온라인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그간 대리점 등에 지급해왔던 유치 수수료를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즉, 그동안 신규 가입자에게 제공해온 각종 경품 등의 혜택을 요금할인 혜택으로 변경한 것과 다름없다.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은 가입자는 매월 지출되는 통신요금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사업자 측에서도 출혈 경쟁을 지양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TM을 대체, 제휴 혹은 계열사 유통망을 활용한 대면 영업을 확대하며 과다한 보조금이 지급되던 유통망 체계를 빠른 속도로 재편하고 있는 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이 새로운 가입자 유치 창구로 ‘온라인’에 거는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온라인을 이용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군 및 할인 혜택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 사업자 간 온라인을 이용한 가입자 유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