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계기 해외서 빛 본다

 국내용에 머물던 중계기 산업이 해외에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수출 지역도 유럽 등 통신의 본고장으로 확대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대규모 수출 소식을 전해줄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쏠리테크, 씨앤드에스마이크로웨이브, 영우통신 등 국내 중계기 업체가 보다폰 등 해외 유명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제품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쏠리테크는 지난달 런던에 지사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섰다. 보다폰 등 해외 이통사업자와 협상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O2, 오렌지 등 다른 사업자들과의 협상도 시작했다. 이를 위해 RF중계기와 소형 인빌딩 중계기 등 해외용 제품도 별도로 만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해외 중계기 매출이 ‘0’였으며, 올해 상반기도 3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추진중인 계약을 통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공급을 시작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씨앤드에스마이크도 조만간 유럽을 기반으로 한 다국적 통신사업자인 ‘ㅂ’사에 대규모 수출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통사의 각종 평가를 통과하고 현재 견본 제품을 공급했다. 현재 16개국 사업자별 시장 수요조사가 완료되면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는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산텔레콤도 동유럽, 인도 등 새로운 시장에서 중계기 매출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에 동부 지역에 지사 1곳을 추가했다.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조만간 성과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영우통신도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 상반기에만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미 10년전부터 진행해온 일본 수출은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매출 242억원 중 150억원이 일본 KDDI에서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의 70∼80%가 해외서 나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침체에 대비해 해외 진출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특정 업체를 제외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지 못했었다”며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한 업체들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