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변함없던 국내 일인칭슈팅(FPS) 게임 시장 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넥슨의 신작 온라인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가 급성장하면서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작품성있는 신작 FPS게임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달 초 이뤄진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흥행 척도인 동시접속자가 급증했으며 각종 게임 순위에서도 수직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넥슨 측은 지난 주말 카운터스트라이크 동시접속자가 5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FPS게임 시장 2위인 스페셜포스의 동시접속자수에 거의 육박한 수치다. 넥슨은 코리안클릭의 자료를 인용해 사이트 방문자 수는 이미 2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게임리포트나 게임트릭스, 게임차트 등 게임순위 사이트에서도 카운터스트라이크는 모두 10위 내에 진입했다. 이는 한달 전보다 무려 20계단 이상 오른 순위다.
카운터스트라이크 개발 총괄 박경민 실장은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용을 전면 쇄신한 결정이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며 “이 인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성장에 기존 양강은 주춤거리는 추세다. FPS게임 시장 지존인 서든어택은 지난 2월에 6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5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6개월 만에 10% 이상 점유율이 하락했다. 스페셜포스 역시 동시접속자가 소폭 하락했다.
서든어택을 서비스하고 있는 CJ인터넷의 권영식 이사는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와 서든어택 이용자가 겹치는 비율이 8% 정도로 아직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스페셜포스 서비스 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최관호 사장은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성장은 기존 FPS게임 이용자가 이동했다기보다는 새롭게 FPS게임을 해보려는 이용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인기는 대폭 늘었지만 아직 매출 면에서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와 큰 차이를 내고 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각각 월 45억원과 3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아직 1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