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을 때는 기업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어려워지면 그 격차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다음달 1일로 설립 25주년을 맞는 남석우 콤텍시스템 부회장(56)은 자사의 경쟁력은 ‘25년의 숨은 힘’이라고 표현했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통합(NI) 업체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376억원)보다 65%가량 늘어난 6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익도 90% 가량 증가했다.
금융권, 통신사업자, 지방자치단체 등 저변에 깔려 있는 고객의 힘이다. 20∼30억원 규모도 큰 프로젝트로 취급 받는 시장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를 몇 건씩 수행하고 있다.
또, 환경·보안·통합커뮤니케이션(UC) 등 꾸준히 투자해온 신규 사업 매출도 큰 역할을 했다. 새로 시작한 수질 측정기와 보안 시장에서만 연말까지 각각 100억원의 매출을 보탤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 상용화한 TDMoIP(TDM over IP) 장비도 북미 통신사업자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연말까지 3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
“몇 년간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연구개발(R&D)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직원들을 내보낼 수가 없어서 끌고 왔다”며 국산 장비 개발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2∼3년전부터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 연말이면 차입금 ‘0’에 가까운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다.
“올해로 내실을 다지는 시기는 지났고, 내년부터는 ‘확장’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기술을 가진 회사들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콤텍시스템의 2011년 매출 목표는 3000억원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