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로봇시장도 ‘동작그만’

 미국발 경기 침체가 로봇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6일(현지시각) 미 로봇산업연합회(RIA)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올해 상반기 로봇 주문량은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대형 시장인 일본의 로봇 주문량은 2분기에 6% 가량 상승했으나 생산량은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로봇 및 관련 장비업체들의 대형 고객인 자동차 업체들이 주문량을 대폭 줄이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반기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로봇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나 곤두박질쳤다고 RIA는 밝혔다.

 아케 리퀴비스트 RIA전략위원회 회장은 “경제 사정이 안 좋아지면 제조업체들은 자동화 시스템에 투자를 꺼리게 된다”며 “특히 로봇 시장의 최대 고객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투자가 눈에 띄게 위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문의 주문량이 감소한 대신 반도체·금속 산업 분야 등 비 자동차 로봇 분야의 주문량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상반기 비 자동차 부문 로봇 주문량은 전년보다 23% 상승했으며 분야별로는 반도체·전자 산업용이 117%, 금속 74%, 플라스틱·고무 생산용이 71%나 늘어났다고 RIA는 덧붙였다.

 한편 RIA는 현재 전 세계에서 100만대, 미국 시장에서만 약 18만2000대의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사용 중이라고 집계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