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제조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비스타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면서 자사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윈도비스타 출시 이후 사용자들은 PC 부팅 과정에서 프로그램 실행이 느려진다는 결함을 자주 제기해왔다. 델·HP·소니 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이같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독점 소프트웨어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MS는 PC제조업체들이 윈도비스타 상에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을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이는 MS가 윈도비스타 이전 버전에서 PC제조업체들이 ‘윈도’를 대체할 신개념 툴을 제공하는 것을 저지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정책이다.
델은 최근 ‘스튜디오’ 노트북PC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델 도크(Dell Dock)’라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델 도크’는 퀵스타트 아이콘을 통해 주요 작업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델은 올 연말께 지난해 인수한 ‘징(Zing)’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첫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징의 소프트웨어는 온라인 영화나 음악을 검색, 내려받아 관리할 수 있는 툴이다.
소니도 지난달 3개 작업 모드에 따라 데스크톱 디스플레이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제품 ‘바이오SR’ 노트북PC의 판매를 개시했다.
다수 아이콘을 스크린 상에 활성화하지 않더라도 엔터테인먼트·작업 등 각기 다른 모드 화면을 셋팅함으로써 작업 효율을 극대화했다.
HP도 지난 6월 윈도비스타의 상위 애플리케이션을 표방한 터치 방식의 ‘터치 스마트’ 신제품을 내놨다. 사용자는 마우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한 터치만으로 원하는 작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