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운 가운데 이를 구체화해줄 큰 장이 27일 열렸다. 지식경제부, 건국대,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 전자신문 등이 공동 주최한 ‘그린 오션’ 캠페인이 닻을 올린 것이다.
특히 이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그린오션 관련 100대 신기술을 연말까지 발표하겠다고 강조, 향후 그린오션을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린IT는 물론이고 파워IT, 신재생 및 대체에너지, 국제환경 규제 대응 등을 망라하는 그린오션은 기후변화 협약 등 세계적 이슈로 부각한 환경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우리 산업계가 새로운 환경 기회를 주도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결성된 것이다.
즉, 환경이 돈인 시대를 맞아 미증유의 이 땅을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절대 강자가 없지만 이미 각국은 오래 전부터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세계 그린 시장 장악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세계 최강 미국은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개발에 세제 혜택을 주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매년 5억달러를 대체 에너지(에탄올) 생산 보조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 세계 IT기업의 메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는 환경 관련 기업이 늘어나면서 점차 솔라(solar), 그린 밸리로 변신하고 있다. 일본 역시 단일 부처 예산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내년 경제산업성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1조2900억원을 투입한다. 에너지 자급국가인 덴마크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5년까지 전체 소비의 30%까지 늘릴 계획이며 우리보다 못사는 터키도 신재생 에너지 개발 촉진을 위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 개도국 할 것 없이 세계가 그린 열풍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아직 우리 기업의 환경 대응은 초보적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에 이어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보자”고 강조한 이후 우리나라도 점차 그린 정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린카 개발 계획이 발표된 데 이어 어제는 이 대통령 주재로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열려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현재 2.4%에서 2030년까지 11%로 높이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에너지 관련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지게 된다. 새로운 성장동력에 목말라 있는 우리에게 확실히 그린오션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그린오션 관련 국제콘퍼런스도 열리고 기업마다 환경임원(CGO)을 두자는 운동이 전개된다. IT에 이어 그린기술(GT)로 국가부흥을 이루고 그린이 선진국 진입의 열쇠가 되도록 ‘그린오션’을 중심으로 힘과 지혜를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