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각 4년여만에 남민우 사장이 다산네트웍스를 재인수했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 www.dasannetworks.com)는 최대주주인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가 다산네트웍스의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28일 밝혔다. NSN이 보유했던 지분 총 790만주(56.13%) 중에서 400만주(28.4%)를 다산TPS가 인수했으며, 다산인베스트(200만주), 진대제 전 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100만주) 등도 참여했다. 주당 인수 금액은 27일 기준 시가인 6000원 수준이다.
다산TPS는 지난해 다산네트웍스에서 분사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단말기 회사로 최대주주는 다산인베스트다. 다산인베스트의 최대주주는 남민우 사장이다.
이번 NSN의 지분 매각은 유선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알려졌다. 당장 필요한 부분은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업체설계생산(ODM)을 통해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무선사업이나 유선도 차세대 기술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게 NSN 관계자의 설명이다.
남민우 사장은 “주식 매매 계약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기쁘다”며 “다산네트웍스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주요 시장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NSN과 협력관계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는 2004년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지멘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지멘스 계열사로 편입됐고, 지난해 4월 지멘스와 노키아가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이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각 사의 유선과 무선 사업부를 합병함에 따라 합작사의 계열사가 됐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뉴스의 눈>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와의 결별로 다산네트웍스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게 됐다.
든든한 우산을 잃었지만, 다양한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다산은 그동안 지멘스나 NSN을 통해 상당한 금액의 연구 용역을 수행해 왔다. 중소기업으로서는 힘든 연구개발(R&D)을 돈을 받으며 수행했다. 또, 향후 수 년간은 이전 지멘스나 합작사 출범후 NSN과의 개별 계약이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홀로서기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당분간 운영에 흔들림은 없을 전망이다.
우선 28일 시가총액이 약 750억원 수준인 다산의 현재 보유 현금만 500억원 규모다.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NSN과의 모바일 분야 연구개발 사업 등이 일본 시장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OEM/ODM 항목에 기가비트 수동형 광네트워크(G-PON) 등이 이번 인수 이후에 추가됐다.
중장기적으로는 NSN과의 결별로 그동안 모기업과의 관계상 시도하지 못했던 IPTV와 같은 분야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또, 다양한 다국적 기업들을 상대로 협력이나 OEM/ODM 사업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가입자단 통신장비는 다국적기업들에게는 ‘계륵’과 같기 때문에 다산과 같은 기업의 경쟁력이 살아있는 분야다.
하지만, 28일 주가는 하한가 가까이 하락했다.